
현황: 투표는 6월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 노사협의회가 초과이익성과급(OPI, Over Profit Incentive) 산정 기준 개편안을 두고 전 임직원 투표와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투표는 전날부터 시작됐으며 마감 시한은 오는 6월 30일이다. 다만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개편안의 핵심은 산정 기준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 기존 기준: 경제적 부가가치(EVA, 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한 값) 기반
- 변경안: 'EVA의 20%' 또는 '영업이익의 10%' 중 하나로 전환
이 안이 투표를 통과해 확정되면, 임직원은 내년 1월 지급받는 OPI부터 변경된 기준을 적용받는다.
원인: 복잡한 EVA 산식과 누적된 불만
개편 논의의 출발점은 산정 방식에 대한 내부 불만이다. 뉴스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23년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복잡한 EVA 산식에 따라 임직원에게 연봉의 1% 수준에 불과한 성과급을 지급해 거센 반발을 샀다. 이 불만이 누적되며 OPI 산정 기준 개편이 올해 임금협상 안건에까지 올랐다.
또 하나의 배경은 그룹 차원의 흐름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노사가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합의하며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의 물꼬를 텄고, 삼성전기는 이를 추진하는 첫 계열사 사례다. 당초 하반기로 관측되던 투표 시점이 앞당겨진 것도 이런 내부 기류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핵심은 'EVA 같은 복잡한 지표' 대신 '영업이익'이라는 직관적 숫자로 보상 기준이 이동한다는 점이다.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개편의 실질적 동력이다.
전망: 실적 사이클과 맞물린 지급 재원 확대
성과급 규모는 결국 실적에 연동된다. 뉴스에 따르면 시장과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을 1조5000억원 수준까지 볼 정도로 개선 기대가 크다. 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FC-CSP)와 고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반도체 핵심 부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시사점이 분명하다. 영업이익의 10%를 적용할 경우 약 1500억원 규모의 재원이 성과급으로 풀린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라는 산업 사이클과 맞물려, 개편안 통과 시 지급액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확산 흐름도 주목할 변수다. 뉴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에서도 산정 기준 개편 요구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 대체 보상제도 도입을 위한 노사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시나리오는 두 가지 조건에 달려 있다. 첫째, 투표 통과 여부다. 둘째, 실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지다. 영업이익 연동 방식은 실적이 좋을 때 보상을 키우지만, 사이클이 꺾이면 변동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양면성을 갖는다.
결론
삼성전기 성과급 기준 개편 투표는 EVA 중심의 복잡한 산식을 '영업이익 10%' 같은 직관적 기준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통과 시 내년 1월 지급분부터 적용되며, 올해 영업이익 1조5000억원 전망을 감안하면 재원은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독자가 점검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6월 30일 투표 결과를 확인한다. 연장 여부와 가결 여부가 적용 시점을 좌우한다.
- 삼성전기 분기 실적과 MLCC·FC-CSP 출하 추이를 추적한다. 영업이익 연동 구조에서는 실적이 곧 지급액이다.
-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의 보상제도 협의 일정을 함께 본다. 계열사 확산 여부가 그룹 전체 보상 체계 변화의 가늠자다.